클레오파트라.
5월 28일 VIP 로 친구덕분에 보게된 간만의 뮤지컬.
클래오파트라 박란, 시저의 정찬우, 안토니우스 김승희, 옥타비아누스 최성원의 캐스팅
클래오파트라.
파스칼이 그녀의 코가 조금만 낮았어도 역사가 바뀌었을꺼라고 이야기한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이집트의 여왕.
Synopsis
파르살루스 전투에서 폼페이우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시저는 이집트로 입성하게 된다.
당시 이집트는 프톨레마이우스 14세에 의해 지배되고 있었지만 실세를 누리며 섭정을 하던 사람은 포티누스였다.
그는 어린 프톨레마이오스의 누나인 클레오파트라를 견제하고 이에 생명의 위협을 느낀 클래오파트라는 스스로 값비싼 카페트에 싸여 시저에게 선물로 보내지는 방법을 택하고, 시저는 그녀의 당당함과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사랑에 빠지게 된다.
클레오파트라는 시저의 지워능로 파라오 자리에 오르고, 시저와의 사이에서 낳은 이들을 로마의 지배자로 만들려는 야망을 품게된다.
로마 원로원은 시저와 클레오파트라에 불만을 갖게되고, 시저는 공화당의 음모로 암살당하게 되는데...
한편, 시저를 지원했던 안토니우스와 시저의 양자인 옥타비아누스는 필리피 전투에서 시저의 암살을 주동했던 브르투스가 이끄는 군대를 물리치고, 이후 안토니우스가 시저의 뒤를 이을 장군으로 부상하자 클레오파트라는 그와의 연합을 꿈꾼다.
로마의 제2차 삼두정치가 안토니우스, 옥타비아누스, 그리고 레피두스에 의해 시작된다. 하지만 필리피 전투 이후 로마 재정이 어려워져 안토니우스는 클래오파트라에게 원조를 구하러 이집트로 향하게 되고, 그는 그곳에서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옥타비아누스는 그의 누이 옥타비아와 안토니우스의 결혼을 강행하면서도 삼두정치를 강화하려고 하지만, 그 결혼도 야심에 찬 클레오파트라와 사랑에 눈이 멀고 만 안토니우스를 막지 못한다.
이집트로 다시 돌아간 안토니우스는 모욕감과 배신감으로 가득 찬 클래오파트라를 달래기 위해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되고, 동시에 그녀와 그녀의 아들, 카이사리온을 시저의 아들이자 상속자로 공식적으로 선포함으로써 시저의 양자인 옥타비아누스를 자극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옥타비아누스는 로마원로원을 설득하여 안토니우스와 클래오파트라와의 전쟁을 결정하게 되고, 이 전쟁에서 안토니우스와 클래오파트라의 연합군은 패한다. 이어 클레오파트라가 죽었다는 거짓전갈에 낙심한 안토니우스는 스스로 칼에 찔려 목숨을 끊고, 클래오파트라 역시 독사에 물려 자살하는 방법을 택하여 그녀의 권력을 향한 야심차고 화려한 인생을 마감한다.
시놉시스는 각색된 것으로 역사적인 다른 이야기들과 조금씩 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이 역사적인 스토리의 백미는.. 줄리어스 시저가 브루투스에게 암살당하면서 마치 아들과 같이 관용과 믿음을 베풀었던 사람의 배신을 탄식하는 극적인 순간에 허망한 눈빛과 같이 내뱉는 탄식과 같은 한마디라고 생각해왔다.
"브루투스, 너마저!"(Et tu, Brute!)
근데!! 이 뮤지컬에는 그게 없었다.
브루투스라는 배역자체가 없었고, 단지 옥타비아누스가 썩소와 함께 클래오파트라의 반대편에서 시저를 암살을 주동하는 입장에 있었다.
아..정말 그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시저가 암살당한후, 시저의 시신의 주변에서 흰옷을 입은 한무리의 사람들이 위대한 왕 시저의 죽음을 슬퍼하는 장면을 보며..
나를 지금까지 계속 울게 만들었던, 대통령의 서거가 오버랩되었다.
그렇게 생각한 사람은 나뿐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연아의 팬이신 레온옹께서 한국의 팬들에게 보낸 메일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다.
Anthony says:
"The evil that men do lives after them;
The good is oft interred with their bones . . ."
True?
Who is better remembered today? Julius Caesar or his assassins Brutus and
Cassius?
And Caesar was accused of being too ambitious:
"When that the poor have cried, Caesar hath wept:
Ambition should be made of sterner stuff:"
I am ignorant American with little understanding of Korea and Koreans. But
this is a human tragedy.
Korea is angry, confused but most of all Korea weeps, and I am sad.
안토니우스는 말했지.
"사람이 저지른 악행은 죽은 뒤에도 살아 남고, 선행은 흔히 뼈와 함께 묻혀 버리는 법입니다."
과연 그럴까?
오늘 누가 더 사람들에게 기억될까? 율리우스 카이사르일까 아니면 그의 암살자인 부르투스와 카시우스일까?
부르투스가 말한 카사르의 죄는 너무 야심이 크다는 것이었지.
하지만 안토니우스는 이렇게 말했어.
"가난한 자들이 울부짖으면 카이사르도 함께 울어 주었습니다. 야심이란 좀 더 모진 성격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나는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미국인일 뿐이야. 하지만 이건 한 사람에게 발생한 비극이야.
대한민국 국민들은 분노하고 혼란스럽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슬픔에 잠겨 있을거야. 나도 슬퍼.
- 레온옹의 편지중에서...-
비록 뮤지컬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사. 지금까지도 믿었던 것에 대한 배신의 감탄사같이 쓰이는..
"브루투스, 너마저.." 라는 대사가 나올수 조차도 없이 브루투스 배역 자체가 사라지고, 작은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카리스마보다는 부드러운 옆집언니 같았으며, 객관적이고 바람둥이며 관조자적인 해설자 역활을 노렸던 제우스신은 한잔 걸치신 주책맞은 아저씨로, 관능적이면서도 치명적인 아우라를 풍기며 클레오파트라의 후광으로 비춰줘야 할 뱀은 과도한 다리찢기에 의해 오히려 코믹했을지언정..
대통령의 국장기간에 위대한 왕 쥴리우스 시저의 암살이라는 뮤지컬을 하나 본듯하여...
속으로 잠시나마.. 철철 흘러넘치던 눈물을 삼킬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 로마의 공화정은 마치 지금 우리의 국회와 같지 않은가...
아래는...레온옹이 보내었던 메일에서 일부분 나온.. 시저의 충신 안토니우스의 독백이다.
Friends, Romans, Countrymen, lend me your ears;
친구여, 로마인이여, 동포여, 내 말을 들어주시오.
I come to bury Caesar, not to praise him.
난 시저를 묻으려 왔지, 그를 찬양하기 위해 온 게 아닙니다.
The evil that men do lives after them;
사람이 저지른 악행은 죽은 뒤에도 살아 남고,
The good is oft interred with their bones.
선행은 흔히 뼈와 함께 묻혀 버리는 법입니다.
So let it be with Caesar. The noble Brutus
시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결하신 브루터스는
Hath told you Caesar was ambitious.
여러분에게 시저가 야심가였다고 말했습니다.
If it were so, it was a grievous fault,
그 말이 맞다면, 그것은 중대한 잘못입니다.
And grievously hath Caesar answer'd it.
그리고 가혹하게 시저는 그에 대한 대가를 치렀습니다.
Here, under leave of Brutus and the rest
여기, 브루터스와 다른 분들의 허락을 얻어---
(For Brutus is an honourable men;
브루터스는 존경할 만한 분이시고
So are they all, all honourable men).
다른 분들도 모두 존경할 만한 분들이니까요---
Come I to speak in Caesar's funeral.
나는 시저의 장례식에 추도사를 드리러 왔습니다
He was my friend, faithful and just to me.
시저는 나의 친구였고, 내게 진실하고 공정했습니다
But Brutus says he was ambitious,
그러나 브루터스는 시저를 야심가였다고 하는군요.
And Brutus is an honourable men.
브루터스는 존경할 만한 분입니다.
He hath brought many captives home to Rome,
시저는 많은 포로를 로마로 데려왔고,
Whose ransoms did the general coffers fill.
그들의 보석금으로 국고를 채웠습니다.
Did this in Caesar seem ambitious?
시저의 이 점도 야심으로 보입니까?
When that the poor have cried, Caesar hath wept;
가난한 사람들이 울부짖으면 그도 함께 울었습니다.
Ambition should be made of sterner stuff.
야심은 그보다 모진 성격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Yet Brutus says he was ambitious;
그런데도 브루터스는 시저가 야심가였다고 합니다.
And Brutus is an honourable men
브루터스는 존경할 만한 분입니다.
You all did see that on the Lupercal
여러분은 루퍼캘 축제 때 보았을 것입니다.
I thrice presented him a kingly crown,
내가 세 번 시저에게 왕관을 바치고
Which he did thrice refuse. Was this ambition?
그가 세 번 다 거절하는 걸. 이것이 야심이었습니까?
Yet Brutus says he was ambitious;
그런데도 브루터스는 그가 야심가였다고 합니다.
And Brutus is an honourable men.
물론 브루터스는 존경할 만한 분입니다.
I speak not to disprove what Brutus spoke.
나는 브루터스가 한 말을 반박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But here I am st speak what I do know.
내가 아는 것을 말하고자 여기에 왔을 뿐입니다.
You all did love him once, not without cause.
한때 여러분은 모두 그를 사랑했습니다. 이유가 없지 않았겠지요.
What cause withholds you then to mourn for him?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여러분은 그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지요?
O judgment, thou art fled to brutish beasts,
오, 판단력이여! 너는 잔인한 짐승(Brutus에 대한 비유단어 사용)에게 달아나고
And men have lost their reason! Bear with me.
사람들은 이성을 잃어버렸구나. 잠깐 견뎌주시오(용서하시오).
My heart is in the coffin there with Caesar,
내 마음은 지금 시저와 함께 저 관 속에 있습니다.
And I must pause till it come back to me.
그게 다시 내게 돌아올 때까지 이야기를 멈춰야겠군요.
- 안토니우스의 독백 중에서 -
권력자 브루투스의 앞에서 안토니우스가 브루투스를 자극하지 않으려 하며 울분을 삭이면서 절절이 이야기하는 독백은..마치
브루투스를 MB로 시저를 노전대통령으로 치환해서 읽어보면.. 마치 현재와 같지 않은가..
그것도 아주 예의바른..현재.
친구와 극장 '용'의 계단을 내려와.. 집으로 가는 중에... 용산 아이파크 사이로 피빛 달이 떠 있었다.